우연히 찾은 전망대

일요일 아침을 먹고 구경하기로 계획을 세웠던 시계박물관이 일요일엔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 별로 다니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호텔로 돌아오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앞에 관광객을 보이는 부부가 손에는 지도를 들고 급히 8번 버스에 오르는 것을 보고 그냥 그 사람들을 따라 버스에 올랐다.

20여분을 달린 버스가 종점에 이르렀고 부부가 내리자 따라 내렸는데

50여미터 앞이 프랑스였고 그냥 걸어서 국경을 넘었다. 다른 젊은 커플이 가는 길을 따라 1여분을 걷다보니 비는 눈으로 바뀌고 인적이 끊기기 시작할 때 쯤 케이블카가 눈에 들어왔다.

어딜 향하는지 모르겠지만 우선 케이블카 티켓을 사고 나니 아까 그 부부가 도착했다.

이집트에서 왔다는 부부는 여기가 제네바 시내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산 정상으로 케이블카 간다고 알려주었다.

눈은 내리고 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케이블카에 올랐다.

정상에 오르자 눈은 더욱 세차게 내렸고 그냥 여기가 해발 1097미터라는 표지판만 꽤 높은 곳에 와 있다고 알려주었다.

여기서 내려다 보며 제네바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정상까지 올라가면 반대쪽으로 멀리 몽블랑도 보인다고 설명되어 있었지만 눈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혼자 스위스 눈을 즐기다 다시 내려왔다. 케이블카를 혼자 전세내서...

맑은 날 보면 이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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